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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월 물가 2.9%…상승 둔화와 하락은 달라

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 소멸에 상승률 낮아져
가격 수준·비교 기간 구분해야 생활비 이해
박형준 기자입력 2026.10.14 09:27

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%대로 낮아졌지만, 이는 생활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는 의미는 아니다.

1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물가상황점검회의 요약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.9%로, 8월의 3.1%보다 0.2%포인트 낮았다. 한은은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진 점을 설명했다.

기저효과는 비교 기준이 되는 시점의 가격이 현재 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. 기준 시점에 일시적인 할인 등으로 가격이 낮아졌다면 이후 상승률이 커 보일 수 있고, 그 영향이 없어지면 상승률도 달라질 수 있다.

이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사실과 물건값이 내려갔다는 판단은 구분해야 한다. 전년 동월 대비 2.9% 상승은 평균적인 가격 수준이 1년 전보다 여전히 높다는 뜻이다.

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표시된 9월 소비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0.3%다. 전년 동월과 비교한 상승 속도는 둔화했지만 직전 달과 비교한 물가 수준은 높아진 셈이다.

개별 가계가 느끼는 부담은 전체 지표와 다를 수 있다. 소비자물가지수는 여러 품목의 가격 변화를 합쳐 산출하는 지표여서 각 가구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과 지출 비중을 그대로 보여주지는 않는다.

생활비 변화를 살필 때는 전체 상승률과 함께 실제 지출이 큰 항목의 가격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. 특히 전년 대비와 전월 대비 수치를 구분하면 물가가 오르는 속도와 최근 가격 움직임을 혼동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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